달아오르는 과천, '준강남' 영광 되찾나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4-04 14:32 수정일 2017-04-06 08:46 발행일 2017-04-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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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이전 이후 제2 강남 지역 명성 찾기
한강 주변 평당 1억 이어 과천 84㎡ 10억시대 열어

경기도 과천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과천주공1단지. (사진=김영주 기자)

경기도 과천이 ‘준(準)강남’이라 불리던 옛 영광을 되찾을 조짐이다. 정부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2012년 집값이 10.2% 폭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이 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84㎡ 기준 10억 시대를 여는 모습이다.

4일 현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과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한달 새 최고 1억원까지 훌쩍 뛰었다. 과천주공1단지 82.0㎡는 한달 전 10억 7000만~11억에서 움직였지만 현재는 최고 12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용 46.4㎡는 지난 2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에는 최고 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3.3㎡당 3300만원을 넘는 일반분양가를 공약하자 기대감이 커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3.3㎡당 3313만원을 제시했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3.3㎡당 3147만원에 매입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현지 A공인중개사 대표는 “미분양 매입을 약속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과천주공1단지 매매가가 올라가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과천주공7-1단지 전용 82.3㎡는 한달 전 11억3000만원에서 이달 11억5000만원~12억원까지 올랐다. 과천주공6단지는 전용 82.1㎡가 9억8000천~10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9억40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새 3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과천 지역 재건축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지 B공인중개사 대표는 “과천은 생활환경이 좋고 강남 부근까지 버스로 20분 남짓 걸릴 만큼 가까워 실수요가 탄탄하다”며 “매매가 하락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 사업이 연이어 예정됐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여지도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과천은 10개 단지 1만여가구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며 올해만 7000여가구(일반분양 4000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