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후 첫 촛불집회…화두는 단연 '이재용'

하종민 기자
입력일 2017-02-18 21:06 수정일 2017-02-18 21:21 발행일 2017-02-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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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차 촛불집회
제 16차 촛불집회가 1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잘 된 일’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 첫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쏠렸다.

18일 오후 4시 30분께 시작된 제 16차 촛불집회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달았다.

중앙무대에 올라온 김덕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팀장은 “특검이 최순실, 조윤선 등 권력의 핵심을 구속시킨 것보다 이재용을 구속한 게 더 큰 의미와 승리감을 준다”며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삼성의 수장이자, 편법증여, 탈세, 뇌물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며 무 노조경영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이 부회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이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촛불집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 첫 촛불집회가 18일에 열렸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재용 부회장 외 다른 총수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입간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잘 된 일’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다른 기업 총수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조시영(48)씨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순리대로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총수들의 수사도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꼭 특검이 아니어도 검찰이 수사를 진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윤은란(48)씨 역시 “다른 기업 총수들도 죄가 있다면 구속수사 해야 한다”며 “촛불집회에 매주 참가하는데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사람도 더 많아지고 촛불집회 분위기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미자(58)씨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경제가 잠시 흔들릴 수는 있다”면서도 “잘잘못은 분명히 짚고 가는 것이 앞으로 한국 경제가 투명해지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경(35)씨 역시 “이재용 부회장 한명 구속됐다고 기업이 흔들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총수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것 대신 전문 경영인을 세우는 것이 (기업 경영에)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글·사진=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