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축산유통국 "한 끼 식사비로 농민 한 달 생활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7-19 07:41 수정일 2016-07-19 07:41 발행일 2016-07-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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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甲질에 경북도 식사비는 물론 선물까지 상납
경북도
(사진제공=경북도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이 FTA 등에 따른 전면적 개방과 경기 불안정, 고령화에 따른 농업정책을 꾀한다며 세운 올해 예산이 각종 식사제공 및 홍보비 명목으로 줄줄 세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016년 농정방향’을 위기대응·체질개선·보존재편 등으로 기본 방향을 세워 농업 산업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도는 FTA 발효에 따른 적극대응과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 육성, 농업인 소득안정과 영세 고령농에 대한 배려농정 추진, 농·축산물 수급안정 및 해외 수출시장 선도적 개척, 가뭄·가축질병 등 현안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꾀하기로 했다.

경북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액 5억불 달성을 위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단계별 맞춤지원을 실시, 숨은 품목 발굴과 수출기업 육성에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는 신선 농산물 예비수출단지 육성사업과 농식품 수출 프런티어기업 육성사업으로 8월 26일까지 소재지 시·군청을 통해 공모사업을 접수 받기로 했다.

하지만 본지가 정보공개를 통해 얻은 ‘2016년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과 농업관련 홍보비 집행내역’을 보면 이 부서 직원의 부의금 및 축의금이 법인카드 업무추진비로 지출돼 있다.

또 타 기관 전출 직원 격려 식사제공과 도청 신도시 이전에 따른 교통 불편 해소 및 대중교통 활성화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의 식사 제공으로 60만원이 넘는 회식비가 사용이 됐다.

농업 관련해 중앙부처를 방문해서는 식사비로 63만 4000원을, 이들에게 업무협조 특산품 구입비로 37만 2000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5월까지 사용한 혈세가 800만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이 부서가 지난 5월까지 8개 지방신문에 3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홍보비로 사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도 한 공무원은 “법인카드로 직원의 경조비까지 지출하는 것은 도민들한테 사용하고도 죄송한 일”이라며 “이같이 경북도 각 실국의 예산 사용 내역을 따져보면 대부분 실국이 마찬가지로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 A씨는 “매년 예산 대부분이 실제 사업과는 동떨어진 사업 홍보와 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사용이 된다”고 했다.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65)씨는 “어떻게 밥 한 끼 식사비로 우리 농민들의 한 달 생활비를 사용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런 형식적인 정책에 앞서 우리 농민, 도민들의 세금부터 아껴 사용하는 진정한 공무원의 참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안동=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