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운용] 완성차 업계, '노후 경유차 10만대를 잡아라' 총력전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6-28 16:46 수정일 2016-06-28 17:41 발행일 2016-06-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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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방안이 담기면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자동차업계는 이달말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급감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번 대책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정부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하반기 낡은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로 구입할 경우 100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 70% 인하(5.0%→1.5%), 교육세 및 부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매한지 10년이 넘은 노후 경유차를 보유한 소유주는 최대 14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이들 수요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하반기 내수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는 약 700만대로 2009년 정부가 노후 경유차 교체시 개소세와 취득세를 각각 70%씩 감면하면서 약 38만대가 교체됐었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약 10만대 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를 끌어내기 위해 노후 경유차 관련 내용을 수차례 건의해온 만큼 그동안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기회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모션이 동반되어야 하는 만큼 아이디어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개소세 인하 방침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시원치 않았던 현대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판매량을 대폭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점유율이 40%를 넘어 대상 차량이 가장 많고, ‘노후차 특별 할인’ 등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혜택까지 받을 경우 할인 폭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곧 안이 확정되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 나머지 회사들도 눈치 작전에 돌입했다. 만에 하나 경쟁사보다 프로모션 규모가 크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 대응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특단의 조치 없이는 내수 판매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