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속철도망 구축…주요도시 2시간대·대도시권 30분내 이동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2-03 13:42 수정일 2016-02-03 19:12 발행일 2016-0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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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시속 250㎞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주요 도시간 2시간대, 대도시권 30분 이내 이동이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을 마련해 4일 공청회 개최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 확정·고시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시속 300㎞의 경부고속철·호남고속철 고속열차사업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 10년간은 시속 250㎞의 준고속철도망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역별 철도서비스 수준 차이를 없애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목포는 각각 2시간대에 연결되는 반면 서울~강릉 5시간30분, 서울~안동 3시간30분, 부전~목포 7시간11분 등으로 격차가 크다.

2015년 기준으로 인구의 46%가 고속철도, 5%가 준고속철도 수혜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2025년에는 이를 각각 60%, 25%로 끌어올려 총 85%의 인구가 고속열차 및 준고속열차를 거주하는 곳에서 이용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먼저 고속열차 수혜 인구 확대를 위해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목포) 사업은 물론 인천발·수원발·의정부발 고속철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발 고속철(어천역∼경부고속선), 수원발 고속철(서정리역∼수도권고속선), 수서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을 포함해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건설하는 사업 등 3건 모두 작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시속 250㎞급의 준고속철 노선을 신설하는 구간은 남부내륙선(김천∼거제), 춘천속초선, 평택부발선, 충북선(조치원∼봉양)이 뽑혔다.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동서철도망 준고속철도 구축사업과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건설사업도 계속한다. 인천 송도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월곶까지 이동한 뒤 월곶∼판교선, 성남(판교)∼여주선, 여주∼원주선, 원주∼강릉선이 차례로 연결된다.

중앙선 등 기존 철도선로를 준고속철 선로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한다. 준고속철도에는 시속 250㎞로 달리는 EMU-250, 동력분산식 열차가 투입된다.

수도권 등 도시권의 통근시간을 50분대에서 30분대로 줄이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에 이어 B노선(송도∼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금정)이 3차 철도망계획에 포함됐다.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동빙고∼삼송, 원종∼홍대입구, 위례과천선 복정∼경마공원, 도봉산∼포천, 일산선 연장 대화∼운정 철도망 구축사업은 신규사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 서울역까지 일산에서 13분, 의정부에서 8분, 송도·동탄에서 각각 23분이면 된다.

기존 경부선·호남선의 여유용량을 활용해 대구권(구미∼경산), 충청권(논산∼계룡, 신탄진∼조치원) 광역철도를 추진한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를 진행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우리나라 인구가 2030년 5천2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때까지 교통수요가 계속 늘고, 2026년이면 고령인구가 20%에 이르면서 철도 등 대중교통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필요한 재원은 총 74조1000억원이며,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재정운용을 감안해도 재원조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사업비는 국고 53조7000억원, 지방비 4조원, 민자 9조5000억원, 기타 6조9000억원으로 이뤄진다.

3차 철도망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운영 연장은 3828㎞(2014년)에서 50517㎞(2026년)로 늘고, 복선화율 68%, 전철화율 84%를 달성하게 된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