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습진의 일종…지루성 피부염이란?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5-12-01 13:38 수정일 2015-12-01 13:39 발행일 2015-12-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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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현대한의원 허종회 원장

지루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전 인구의 1~3%에서,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으로, 유아나 청장년층 남성에게서 많이 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다른 연령층이나 여성에게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증상은 홍반과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인설)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다. 주요 호발 부위는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얼굴이며, 이외에도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 등에 발생할 수 있다.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은 탈모를 동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홍반과 인설이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면역 기능 이상에 의한 피지분비 과다 및 표피 증식의 이상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양방에서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및 연고를 사용하는데, 즉각적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완화시켜 주지만 곧 재발하게 되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지루성 피부염은 백설풍(白屑風), 면유풍(面游風)이라고 불리며, 그 원인은 크게 풍열(風熱)과 습열(濕熱)로 나누어 본다. 풍열은 지루성 피부염 중에서 피부가 가렵고 건조한 경우로, 이것은 매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체내에 화열(火熱)이 쌓인 것이 피부로 드러난 것이다. 또한 습열은 피부에 기름기 많은 인설이 많은 경우로, 이것은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어서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쌓여서 발병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적 치료는 풍열과 습열을 조절하는 것이다. 먼저 환자의 체질과 증상을 살피고, 이에 맞춰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화(火)를 다스리고, 손상된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체내에 습담(濕痰)을 제거하는 한약을 투여하여 치료한다. 이로써 면역 기능이 정상화되어 피지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지루성 피부염이 치료되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생활에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이 많은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 술, 담배 등은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얼굴에는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의 사용을 피하며 두피에는 스프레이나 젤과 같이 자극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나, 땀은 두피와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운동 후 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다.

현대한의원 허종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