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한국 주택경기 둔화될 것”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30 10:43 수정일 2015-11-30 15:32 발행일 2015-11-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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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시장의 과잉공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이 2017년부터 우리나라 주택경기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IB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국내 부동산경기가 내년에 정점에 도달한 후 공급증가 및 대출규제 영향으로 내후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30일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17년부터 국내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초래, 가격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겠지만 신규주택 인·허가 및 착공 건수의 지속적 증가, 부동산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향후 주택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의 주택수요 증가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것인 만큼, 앞으로 수요 증가의 지속은 가계소득 증가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외 IB들의 전망은 최근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로 2∼3년 뒤부터 주택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맞아 떨어진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분양한 주택의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할 예정이면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부동산 전문가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가격이 2∼3년 안에 조정 받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8%였다. 지방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은 83.3%에 달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