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나누고… "공간 활용 넓히자" 진화하는 아파트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5-11-29 09:41 수정일 2015-11-29 16:27 발행일 2015-11-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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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형에 4.5베이 적용한 지 4년만에 7베이까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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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욕실에 욕조까지 연장된 선반과 세면대 하부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사진제공=삼성물산)

GS건설은 내달 경북 포항에서 분양하는 ‘포항자이’ 펜트하우스에 7베이 혁신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전용면적 59㎡ 소형아파트에 4.5베이를 적용해 ‘베이’ 열풍을 일으킨 지 4년여 만에 7베이까지 진화한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간활용도를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혁신설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시장을 투자자들이 끌어가던 때만 해도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설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면구성이 좋아야 할 필요성을 서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특히 중소형이 인기를 끌면서 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좁은 집을 보다 넓게 활용하기 위해 공간을 쪼개고 나누는 작업이 필수가 된 것이다.

이에 전면에 보다 많은 방과 거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누는 다(多)베이 아파트는 기본이 됐다. 더 나아가 버려지던 공간을 찾아내 수납장을 배치하고, 그 장을 쪼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평면까지 개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동작구 사당1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에 ‘하이브리드 수납특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우선 현관에 신발뿐 아니라 캠핑용품, 골프가방, 우산 등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특화 신발장을 설치했다. 또 신발장 선반 높이를 20㎝로 높여 다양한 크기의 신발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부 타입 거실에는 선풍기, 히터 등 계절가전을 비롯해 청소용품, 운동용품 등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복도수납장(옵션)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주방에는 와이드 수납장을, 욕실에는 욕조까지 연장된 선반과 세면대 하부장을 만들었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주부는 “냄비·프라이팬 등 부피가 큰 주방용품을 보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와이드 수납장이 들어가 마음에 든다”며 “세면대 아래도 버리는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하부장을 넣어 활용도를 높이고 호텔같은 분위기까지 연출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고양시 중산동에 공급하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84A·B타입에 알파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4베이 판상형 평면의 A타입 안방에는 대형 드레스룸이 들어간다.

이 회사가 경기 포천시 포천3지구에 짓는 ‘포천2차 아이파크’ 역시 59타입 소형을 포함해 전 세대에 4베이 평면을 적용했다. 59A타입 안방에는 환기 및 채광이 가능한 대형 드레스룸이, 84㎡타입 주방에는 팬트리가 계획됐다.

신안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역시 전 세대 4베이 판상형 설계가 도입됐다. 또 아파트 높이를 기존(2.3m)보다 50㎝ 높은 2.8m로 적용해 개방감과 쾌적성을 극대화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