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사실상 매각 완료… 쏠리드 측 '대금 납부 완료'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10-08 18:55 수정일 2015-10-08 18:57 발행일 2015-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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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연합)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매각이 사실상 완료됐다. 관련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 인가만 남겨놓은 가운데 팬택이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팬택 인수를 추진해 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 8일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 계약 체결 이후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잔금 386억원을 지급하며 인수대금 납부를 마무리했다.

인수대금 잔금은 컨소시엄 1대 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라는 회사에 470억원의 돈을 빌려줬다.

SMA솔루션홀딩스는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다.

SMA솔루션홀딩스가 이날 이 돈으로 쏠리드를 대신해 인수대금 잔금 전액을 지급함으로써 쏠리드는 (팬택 인수) 최종인가 후 실질적으로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에 들인 비용은 총 496억원이다.

이는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은 것으로 애초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던 생산 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인수 대상에 든 팬택의 브랜드 및 특허자산은 총 4099개이며 고용 승계 인력은 500명이다. 해외법인과 관련 자산도 인수된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팬택 회생절차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만 남겨놓고 있다.

팬택 인수과정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대금 납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인수작업은 마무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관계인집회의 승인과 법원의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