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남자들] ④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브랜드 경영 일인자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23 17:27 수정일 2015-08-23 17:37 발행일 2015-08-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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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막후에서 ‘신동빈 체제’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원(One) 롯데 원(One) 리더’에 앞장서며 신 회장의 지지한 최 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한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하면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소 사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장,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하고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대표로 발탁됐다.

2010년에는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끄는 핵심 CEO로 자리매김 했다. 그 역시 스스로를 ‘유통의 산증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 사장은 저돌적이고 강한 리더십으로 외환위기 이후 저조했던 슈퍼사업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당시 소 사장은 점포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업무를 손수 챙기는 철저함과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했다.

또 구매 금액과 상관없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유통채널을 줄여 채소가격을 낮추는 등 공격적 소비자 정책을 펼쳤다.

덕분에 그가 취임한 후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던 롯데슈퍼는 흑자 전환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소 사장의 부임 이후 점포수 52개였던 롯데슈퍼는 350개 이상으로 증가해 6배이상 성장했으며, 2200여개였던 편의점도 72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나 3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편의점 ‘갑을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 사장의 입지가 잠깐 흔들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 사장은 지난해 초 롯데슈퍼 겸 코리아세븐 총괄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소 사장은 같은 해 8월 그룹 홍보와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 정책본부 내 대외협력단장(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와 롯데홈쇼핑의 비리문제로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부기관과 시민단체, 언론들과 적극 소통하는 ‘구원투수’로 발탁된 것. 유통업계 CEO로 쌓아온 ‘마당발 인맥’이 인사의 중요 배경으로 꼽혔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소 사장은 현재 그룹의 중대 현안을 직접 챙기며 늘 공식석상에 선 신 회장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홍보, CSR(사회적 책임), 브랜드 경영 등 기존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업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대외업무 지원을 도맡아 수행 중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소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이인원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황각규 사장에 이은 롯데그룹의 3인자 자리를 놓고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