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남자들] ③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위기 때마다 앞장선 '해결사'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20 17:38 수정일 2015-08-24 17:12 발행일 2015-08-21 4면
인쇄아이콘
clip20150820140926
노병용 롯데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30년 이상 롯데의 유통부문에서 한 길을 걸어온 정통 ‘롯데맨’이다.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하면서 롯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롯데백화점 기획 이사, 잠실점 점장, 판매본부장, 전무,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전무 부사장 사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 대표의 경영 능력은 롯데마트 대표를 역임하면서 발휘됐다. 노 대표는 2004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2007년 롯데마트의 대표로 취임한 후 유통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노 대표는 당시 롯데마트 ‘통큰’ 브랜드를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또 코스트코 같은 한국형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을 선보이며 유통업계에 바람을 일으켰다.

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3사 가운데 가장 해외진출이 늦었지만 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데는 노 대표의 공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후 노 대표는 지난해 말 그룹의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를 총괄하는 롯데물산의 선장이 되면서 그룹내 위상을 과시했다.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그룹 계열사 사장단 중 최고참인 노 대표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려보낸 것이다. 그만큼 노 대표의 경륜과 원만한 대외관계, 위기관리 능력을 믿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갖가지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가 지난 5월 재개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노 대표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 노 대표은 취임 이후 매일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을 찾아가 인부들을 격려하고, 안전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데 주력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노 대표 취임 이후 안전 문제에 대한 고객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통을 강조했다”며 “이후 언론에서도 안전성 문제에 대해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실 노 대표의 이 같은 ‘소방수’ 역할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탁월한 위기관리와 소통능력을 활용해 그동안 신 회장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노 대표는 몇 년 전 국회 국정감사에 신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국회에 대신 나서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갑의 횡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를 때마다 총대를 멘 간판 CEO기도 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도 노 대표는 계열사 사장단의 신 회장의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당시 성명서에서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는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 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 회장이 적임자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노 대표가 롯데그룹의 명실상부한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노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뿐만 아니라 그룹에 대한 로열티도 그 어떤 경영진 보다 높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제2 롯데월드가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노 대표가 그룹의 핵심 실세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노병용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1976) △롯데백화점 입사 후 기획이사, 잠실점장, 판매본부장(1979) △롯데마트 영업본부장(2004) △롯데마트 대표이사 취임(2007) △롯데물산 이동 (현 롯데물산 대표이사)(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