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투자회사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100% 보유"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8-13 09:50 수정일 2015-08-13 09:54 발행일 2015-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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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 롯데 정책본부가 작성한 그룹 상황 설명 자료의 계열사 관계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L투자회사들은 2000년대 후반 일본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지분을 넘겨받아 설립된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뚜렷한 지분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처럼 L투자회사들이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라면 지난달 15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만큼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의 실질적 경영도 도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자로 신 회장은 일본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등기를 마쳤다.

정책본부는 이 자료에서 롯데홀딩스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포장지회사 광윤사와 관련 “일본에 있는 포장지 회사로 신격호 총괄회장 가족 4명이 지분 99% 가진 가족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4명은 신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을 말한다.

이 문서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했다. 롯데 관계자는 “만 94세의 고령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본부는 호텔롯데 상장을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상장 후 호텔롯데 가치를 ‘시가총액 10조원’ 정도로 예상했다. 오너 일가가 등기 이사를 맡는 회사 수를 16개에서 10개로 줄이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그룹을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가 나눠 맡아 경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롯데는 지난 11일 신동빈 회장의 경영분 분쟁 관련 대국민 사과에 앞서 이 같은 상황 설명 자료를 정부와 감독기관, 국회에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