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 호텔롯데,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

김민주 기자
입력일 2015-08-11 16:15 수정일 2015-08-11 19:32 발행일 2015-08-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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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서울 전경
호텔롯데 서울 전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 ‘초대어’가 언제 상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 회장 의지만 있으면 연내 상장도 제도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사 지분 비율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가까운 시일 내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은 상장예비심사 전 단계인 사전준비기간만 순탄하게 이뤄지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는 크게 사전준비→상장예비심사→공모→상장의 절차를 거친다. 주관사 계약체결 등 사전준비를 거쳐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및 상장심사를 거치고 나면 유가증권시장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심의를 받게 된다. 이후 상장예비심사결과를 통보받으면 증권신고서를 제출 후 공모 절차를 밟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신청 전까지는 주관사 계약을 체결해야 본격적인 상장 절차가 이뤄진다”며 “그러나 통상적으로 이 기간이 탄력적이고 유동적이라 정확히 얼마가 걸릴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는 빠르면 영업일 기준으로 20일 이내에 심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회사 전체 가치가 7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동종업계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이 5조4000억원인데 호텔롯데는 작년 호텔신라보다 영업이익이 40% 정도 많았고, 보유 부동산도 호텔신라의 16배에 이르며 주요 계열사의 지분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상장된다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연결로 인식되지 않는 롯데계열사 지분을 3조원 정도 보유하고 있고 사업부문은 면세점, 호텔, 프랜차이즈사업 등 수조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 비상장 상태로 남아 있는 기업 중에는 가장 기업가치가 커 주식시장 활성화 등과 같은 거시정책 측면에서의 긍정적 영향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장은 가능할 지라도 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출자 문제로 지주회사로 바로 전환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롯데그룹 지주사로 전환돼도 당장 호텔롯데가 신규순환출자나 기존의 순환출자 강화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에 무리가 있어 당장 상장을 한다고 해도 출자 관련 문제를 우선적으로 정리해야 해 지주회사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