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마음 속 의사 표현할 만한 상태 아냐"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30 13:47 수정일 2015-07-30 13:56 발행일 2015-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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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와 관련,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보다 우호 지분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30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동빈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구두 해임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사회는 주주들의 대표성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중국사업 부분에 대한 보고 관련 “그룹의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신 총괄회장에게 상시 보고하는 상황으로 투자, 진행 등 보고 승인없이는 불가하다”며 “공시나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모두 공개된 사실을 신 총괄회장에게만 감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어난 일에 대해서 허위로 말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가 상황을 판단하고 의사를 표현하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주 전 일본 롯데부회장은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자신의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 사업과 한국 롯데의 사업 실적을 신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던 것 등을 신 총괄회장이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 거론하며 “내가 무리해서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