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맞불 “주총서 이사 교체 제안하겠다”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30 08:13 수정일 2015-07-30 08:33 발행일 2015-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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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사진을 교체하는 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롯데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여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27일 신동빈 롯데회장 등을 해임한 것이 자신의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뜻이었다고 주장해 향후 신 총괄회장의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보도된 일본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회장 등 이사진)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와 신동빈 회장 등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관해선 “그들이 (신 회장 해임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과 한국에서의 사업 실적을 제대로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는 데 대해 신 총괄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하고 “내가 무리해서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롯데 인사는 창업 이후 신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 왔다”면서 “이번 건에 관해서는 아버지의 지시서도 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인사는 통상 구두로 한다”고 강조해 이사 해임의 결격사유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곧 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이사들의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면서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올해 초 일본 롯데그룹 이사직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선 “신 회장 등이 신 총괄회장에게 (일본에서의 사업성과 등에 관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인사조치로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으나 신 총괄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