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10시 10분께 하네다(羽田)발 김포행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이끌려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지 이틀만이다.
이날 휠체어에 탄 채 무릎담요를 덮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탈환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손에 지팡이를 쥔 채 안경 너머로 먼 곳을 바라보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주변을 응시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직원들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휠체어로 20미터가량 이동한 뒤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났다.
일본에 동행했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앞에 두고 두 발짝쯤 뒤에서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그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 이사장은 김포공항에 운집한 취재진을 보고 놀란 듯 당황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며 걸어가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