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식구’ KB손보, 1등 등극 전략은?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24 11:40 수정일 2015-06-24 16:17 발행일 2015-06-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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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공식 출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KB손해보험본사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범식’에서 기업상징이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KB손해보험)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KB손해보험이 24일 KB금융그룹 12번째 계열사로 공식출범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손해보험을 1등 손해보험사로 만들기 위해 그룹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에서는 향후 KB손보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손보는 중장기 전략으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성장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제공 △가치경영 기반 구축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보험종목별 수익성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 투자영업이익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전통채널은 고능률화하고 GA채널 대응역량 강화, 전사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 해외사업 인프라 개선, 그룹 시너지 창출, 헬스케어 신사업 기반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손보업계에서 KB손보의 전략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바로 KB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다. 최초의 금융지주 손보사로써 어떤 수익모델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냐에 대한 궁금증이 큰 것.

KB손보는 일단 손해보험 설계사를 통한 카드 모집을 시행할 예정이다. 2015년 3월 말 기준 KB손보 전속설계사만 9545명이다. 이들이 자동차보험 판매 등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카드가 필요한 고객이 나타나면 KB금융 계열사인 KB국민카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고객정보를 한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KB손보와 국민카드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민카드로 KB손보 자동차보험을 결제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의 적금과 카드를 활용한 ‘자동차금융 패키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국 1142개 국민은행 지점에서 KB손보 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를 확대하고 KB생명과 KB손보 설계사들이 각각의 업권 상품을 판매하는 교차판매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KB손보는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체결하는 계약의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으로 계약체결이 가능한 모바일 웹을 개발해 모바일 보험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KB금융이 KB손보를 인수할 당시 손보업계에서는 ‘범LG 계열사’ 물량이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KB손보는 KB금융으로 편입돼도 범LG 물량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범LG계열에서 벗어나지만 수십년간의 파트너십과 신뢰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고객지향의 마인드로 범LG가족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