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권단 협상안 '긍정적'… 타결 기대감에 세계 증시 상승세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2 19:13 수정일 2015-06-22 19:18 발행일 2015-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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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Europe Greece Bailout <YONHAP NO-2780> (AP)
22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EU 본부에 도착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혹은 잔류를 결정지을 ‘최후의 수단’인 유로존 정상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유럽연합(EU) 채권단 측이 그리스가 제시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와 채권시장도 장이 시작되자마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마틴 셀마이어 대변인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가 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에 제출한 새로운 협상안이 “유로존 정상회의의 진전에 좋은 기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며 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 타결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19개국 정상들은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집행위원회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유럽1라디오에 출연해 “그리스의 제안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협상 타결은 그리스와 유로존, 유럽 국가 모두에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날 아침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수정안은 노력을 많이 들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양측이 함께 나아가야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긍정적인 반응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등 금융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그리스종합지수(ATHEX)는 이날 장 초반 전일 대비 7.15% 급등한 736.46을 기록했다.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는 아시아 거래시장에서 전일대비 0.5% 올랐다.

그리스 채권값도 상승해 2년 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오전 9시41분, 전날 대비 0.38%포인트 하락한 28.49%에 거래 중이다. 인접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값도 상승세다. 유럽 주요 증시도 장 초반 2% 이상 급등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채권단 대표들에게 새로 협상안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는 기존에 제출한 협상안보다 재정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을 대상으로 연금을 삭감하거나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낮 12시 30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