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5개 대학 동시 합격한 여고생 화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2 17:56 수정일 2015-06-22 17:56 발행일 2015-06-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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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미국 워싱턴-리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브랜디 무어(가운데)가 어머니 안젤라 맥캔트(왼쪽)와 아버지 조지 무어(오른쪽), 그리고 그의 언니 브리타니 로빈슨 풀러와 함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캡쳐)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사실 내겐 공유할 만한 놀라운 성장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편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실제 자신이라며 미국 알링턴의 워싱턴-리 고등학교 졸업식 단상에서 브랜디 무어는 입을 열었다. 졸업생 대표로 고별연설을 진행한 무어는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대학교 하버드대, 코넬대, 브라운대,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 5군데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평범한 한 여고생이 아이비리그 외에 8개 대학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아 무려 13개 대학에 합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택시 기사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가 대학 학위가 없는 부모라는 점에서도 이번 합격 소식은 미국 내에서조차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비리그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평범한 소녀가 화제의 주인공이 된 핵심 비결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무어는 자기소개서를 채우기 위한 계획된 활동보다는 생물학, 하천생태학, 기후변화 실천, 연극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강에 사는 생물체를 관찰해 오염도를 점검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연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경험과 기후변화 집회에 참가한 일 등을 적어 대학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어는 “이런 일들에 대해 정열적일 필요가 있다”며 “대학 입학담당관들은 어렸을 때부터 일부러 클럽에 가입한 학생과 정말로 정열적인 학생을 구분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지도교사인 자린 카파디아는 “무어는 마음이 가는 대로 했다”며 “자신의 관심거리와 하고 싶은 일을 따른 경험들을 자기소개서로 적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학 입시를 치열한 경쟁의 장이 아닌 대학과 자신과의 ‘구애 과정’으로 여긴 새로운 발상이 도움이 됐다고 그는 밝혔다.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 무어의 부모는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이 딸에게 많은 장학금을 약속하는 것을 보고 한시름을 놓았다고 했다. 비싸기로 유명한 하버드대도 장학금 등의 지원을 통해 1년에 1만달러(약 1099만원)가 채 안 되는 학비만 내면 다닐 수 있다.

최근 고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고별연설을 한 무어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의대에 진학할 계획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