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주식 시장 버블 붕괴 우려 확대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2 11:37 수정일 2015-06-22 12:32 발행일 2015-06-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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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글로벌 채권·주식 시장에서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영국 공인재무분석사협회(CFA UK) 분석을 인용해 세계 채권·주식 시장에서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FA UK가 최근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3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0% 이상이 선진국 주식시장의 과대평가를 경고했다. 선진국 주식시장이 과대 평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CFA UK가 3년 전 분기별 설문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채권 시장이 과대 평가됨에 따라 발생할 거품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 굿하트 CFK UK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 동안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유동성 증가로 인해 커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적정 밸류에이션(평가가치)보다 시장이 과대 평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증시가 과대평가됐다는 판단은 잠재적인 금리인상을 앞두고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매튜 비슬리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의 글로벌주식장은 “은행들은 더 이상 채권보유라는 위험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채권이 안전하지 않은 역설”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커진 그리스 사태와 10여 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활황을 보이는 중국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 신흥국 채권의 유동성 부족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금융시장 조정이 시장수익률 이상을 좇는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라난 아구스 매니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 주식시장의 사례를 고려할 때 시장 조정이 수년간의 양적완화 이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 있는 주식들을 선택하려는 액티브 매니저들에게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