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요가 세계화' 위해 직접 요가 선보여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6-21 17:46 수정일 2015-06-21 17:51 발행일 2015-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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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LIFESTYLE-YOGA-GOVERNMENT <YONHAP NO-1176> (AFP)
<p>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21일 인도 뉴델리 도심 라지파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학생, 공무원, 시민들의 맨 앞에 앉아 단체 요가를 선보이고 있다. (AFP=연합)

브릿지경제 김효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요가 세계화’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로 유엔이 정한 ‘제1회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뉴델리 도심 라지파트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모디 총리가 20일 학생, 공무원, 시민 등 3만 5000여 명과 함께 ‘평화와 조화’를 주제로 단체 요가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하얀 옷에 인도 국기 색과 같은 주황색, 흰색, 녹색의 3색 스카프를 두른 모디 총리는 참석자의 맨 앞에서 요가 매트를 깔았다. 35분 동안 안내 방송에 따라 각종 요가 동작을 함께했다.

모디 총리는 개막 인사에서 “요가를 단순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라며 “요가는 마음과 육체, 영혼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행사는 세계 요가의 날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평화의 새 시대를 시작하기 위해 마음을 닦는 것”이라며 “긴장 없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라지파트에서 열린 단체 요가를 세계 최대 인원이 참석한 요가 수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2005년 인도 괄리오르에서 학생 2만9973명이 참석한 것이 최대 규모였다.

행사와 관련 일부 이슬람 단체에서는 요가를 통해 힌두교 어젠다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단체 요가에서 힌두교 주문의 성격이 있는 ‘옴’을 낭송하지 않았으며 ‘태양 숭배 자세’ 등 논란이 될 만한 동작도 배제했다.

이날 뉴델리뿐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단체 요가 행사가 열렸다.

앞서 모디 총리는 작년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해 회원국에 세계 요가의 날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지난해 12월 193개 회원국 가운데 175개국의 찬성으로 매년 6월21일을 세계 요가의 날로 지정, 기념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맞춰 요가와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등을 전담하는 독립부처를 설립했다. 모디 총리가 이처럼 요가를 강조하는 것은 요가가 인도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큰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방송 NDTV는 미국에서만 2000만 명이 정기적으로 요가를 하고 강좌나 관련 상품에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지출한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