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계 뜨는 샛별 루비오, 미 대선서 정치 이변 일으킬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19 16:29 수정일 2015-08-18 14:09 발행일 2015-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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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미 상원의원이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이라는 목표에 무서운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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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프리덤타워에서 열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루비오 의원이 2016년 대선 출마 선언 몇일 만에 무려 4000만달러(약 432억원)에 달하는 선거 자금력을 보여주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메이슨-딕슨이 최근 플로리다 주의 공화당 등록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루비오 의원은 3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루비오 의원의 정치적 멘토였던 젭 부시 전 주지사는 30%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경선 최대 경쟁자인 부시 전 주지사를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의 인연은 남다르다. 부시는 1998년 루비오가 웨스트마이애미시 감사관에 출마했을 때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정치적 거물이었다. 당시 정치계의 신인이었던 루비오는 이후 부시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 루비오는 부시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시절 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부시는 루비오가 2010년 연방상원에 출마했을 때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공화당 내 떠오르는 잠룡 가운데 하나인 루비오는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그의 멘토와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대선판에 뛰어든 상태다.

쿠바 출신 이민자의 부모를 둔 루비오는 히스패닉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2009년 공화당 소속의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이 조기 은퇴를 선언하자 당시 인지도 6%에 머물던 루비오는 공화당 예비경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루비오는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단숨에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쪽으로 치우쳐 있는 히스패닉계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공화당의 최대 기대주다.

현재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통의 미국 이주민인 히스패닉의 인구는 미국의 17.4%다. 최근 미국인구조사국은 히스패닉 인구가 향후 45년 뒤면 28.6%로 미국 역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엄청난 인구의 히스패닉 세력을 등에 업은 그의 성장세가 무서울 수 밖에 없다.

호텔 바텐더와 청소부의 아들인 루비오가 저소득층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현재 루비오는 공화당 내 극우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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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 홍보 안경을 착용한 시민.(AP=연합)

루비오의 최대 약점은 경험 부족으로 꼽히고 있다. 젭 부시 전 주지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공화당 중진의 지지선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미 NBC뉴스 등 주요 외신은 공화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내 중도성향 인물 등이 루비오를 지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