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드 ‘매드멘(Mad Men)’의 주인공 돈 드레이퍼는 담배연기 자욱한 사무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술잔을 채우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매드멘을 보고 있자면 미국 뉴욕 광고회사의 ‘잘 나가는’ 능력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슬림하고 샤프한 수트 뿐 아니라 업무 도중 마시는 ‘마티니 세 잔’인 듯 하다.
이런 매드멘의 일상처럼 일과 술 사이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진화하고 있다.
미 포천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일부 광고 대행사들을 중심으로 근무 중에도 직원들이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 소재 광고기업 커센바움본드세네칼플러스파트너스(kbs+p)는 사내 오픈바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보드카 스베드카부터 스카치 위스키 글렌피딕까지 직원들이 언제나 원하는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보스턴에 위치한 광고대행사 아놀드월드와이드는 ‘아니(Arnie)’ 라는 이름의 맥주 자동판매기를 회사 건물 내에 배치했다. 미 ABC뉴스는 최근 뉴욕에 위치한 광고사 제이월터톰슨 내에 마련된 직원전용 바에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제이월터톰슨은 “직원들에게 술을 제공하는 공간을 통해 업무가 활기를 띠고 직원들은 동기를 부여받는다”고 밝혔다.
웹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 드롭박스도 일명 ‘위스키 프라이데이’를 정해 금요일 마다 마음껏 술을 즐기며 일 할 수 있도록 혜택을 늘렸다.
헬스케어 지원회사 어드밴스메디컬의 직원들도 사내 ‘비어카트프라이데이’ 제도에 따라 금요일마다 원하는 만큼 회사가 제공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제니퍼 푸이셀리 어드밴스메디컬 CEO는 “업무 중에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허용해 직원들의 만족감이 높아졌다”며 “이 제도를 시행한 뒤 사내 이직률이 매우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