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무총장 "국제유가 시장 다시 균형 찾을 것"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09 16:00 수정일 2015-03-10 09:58 발행일 2015-03-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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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급락한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중동 석유 및 가스 콘퍼런스에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산유량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한 OPEC의 결정이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 타격을 줬다”며 “전체적으로 위축된 글로벌 석유 투자가 원유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83년 이후 미국 셰일가스 업계가 빠른 속도로 원유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유가는 50% 가까이 급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OPEC은 원유 산유량 동결을 결정해 유가 하락폭을 확대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현재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 개발 관련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고 투자가 재검토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OPEC이 원유 공급량 감산정책을 추진했다면 비회원국들이 공급량을 늘려 1월과 6월에 다시 원유 공급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2040년까지 에너지 수요 60% 증가를 위해 글로벌 원유 산업에 10조 달러(약 1경1105조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5년 후 에너지 수요는 현재보다 60% 증가하고 석유 등 화석연료는 에너지 구조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셰일가스가 유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지금과 같은 유가 하락에도 견딜 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알리 알 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지금과 같은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긴 것은 퇴적암(셰일) 층에 매장된 가스를 수평 시추 수압 파쇄법같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셰일가스의 등장”이라며 “오히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2.27%) 떨어졌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5센트(1.24%) 내린 배럴당 59.73달러로 하락했다.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나이미 장관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으며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OPEC의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한 것이 미국 셰일가스를 겨냥한 조치인 것 아니냐는 주장을 일축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