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 최대 무역흑자에도 불구 여전히 경제 취약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08 18:00 수정일 2015-03-08 19:10 발행일 2015-03-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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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난해보다 48.9% 폭증,한달 흑자액만  606억 달러

중국의 2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48.9%나 급증해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중국의 2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8.3% 급증하면서 5년 만에 시장 및 전문가들의 예상치(14.2%)를 크게 뛰어넘었다”면서도 “2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5% 줄어 시장 전망치 보다 크게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2월 무역흑자는 전망치 108억 달러(약 11조8600억원)를 크게 웃도는 606억 달러(약 66조5700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무역흑자의 원인으로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이 꼽힌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경기 회복의 영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중국 내 가장 큰 명절인 춘제(음력 1월1일·설) 연휴가 미치는 영향으로 인한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급격하게 줄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최대 무역흑자 기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기 경제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춘제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 1~2월 수출액은 1.2% 증가, 수입액은 17.3% 감소하게 된다. 전체 무역규모가 7.2%나 줄어든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를 떨치고 경제 성장의 상승세를 타기엔 취약하지 않냐는 분석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데 대해 중국 정부도 “기업들이 춘절을 앞두고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수출을 크게 늘려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입이 수출보다 약화된 원인으로는 수입업자들에 대한 대출 요건 강화가 꼽혔다. 내수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이 투자에 주춤해 수입이 둔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팀 올릭은 “전반적인 무역 흐름이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위안화에 대해선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ANZ의 이코노미스트 리우 리강은 투자자 리포트에 “선진국에서의 수요가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에 대한 “약세경향(weakening bias)”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편 지난 1~2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4.5%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수출과 수입 모두 각각 4.1%. 13.8% 줄어들어 중·일 관계 냉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7일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소비 규모가 1조위안(약)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목표로 잡았던 무역증가율 상승치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는 수입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올 대외무역증가율이 전년 대비 6.1%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