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5파전'… 매각 입찰적격자에 호반건설 등 5개사 선정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3-02 17:47 수정일 2015-03-02 17:50 발행일 2015-03-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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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에 호반건설 등 5개사가 선정됐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지분 매각 입찰적격자 5곳을 선정해 각 해당사에 통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냈다가 철회한 신세계는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입찰적격자는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이다. 야심차게 뛰어든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을 제외하면 나머지 4곳은 모두 사모펀드(재무적투자자)이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955만주)이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이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지배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거머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8000억에서 1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고 입찰가격이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 측은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로 인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며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

이들 5개사 외에도 신세계가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마감 이틀 만에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 그룹이 처음부터 인수 의사가 있었던 게 아니라, 롯데그룹의 참여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 의향서를 냈다가 롯데 측의 불참을 확인하고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에 의사를 밝혔던 다른 재벌그룹 입장에서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사활을 걸고 뛰어든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상대 경영자에 대한 배려와 도의가 없다는 비난과 지역감정 악화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편 산은은 입찰적격자들을 상대로 오는 9일부터 5주간 예비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말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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