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성장의 늪… 2017년 경제성장률 인도에 추월 당한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2-23 16:48 수정일 2015-02-23 19:18 발행일 2015-0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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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 강국을 노리는 중국의 야망은 물거품이 될 것인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미국 경제 회복세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인도가 무서운 속도로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중국 경제가 덫에 걸렸다며 갈수록 더뎌지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적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중국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는 ‘전력’과 ‘철강 생산’이 꼽혔다.

중국의 전력 생산은 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철강 생산량도 지난해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 보유 부실채권이 약 17조 달러(약 1880조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문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3%가량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환율 경쟁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디플레이션 위험, 지속된 성장 둔화세 등으로 최근 경기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최근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준비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2년 9개월만에 첫 지준율 인하 결정이다.

미국 블룸버그 등은 지준율 인하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올해 추가 완화정책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조업 지수도 지난달 28개월 사이 바닥을 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9.8로 이달 초 집계했다. 지난달 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지수는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가 예상한 50.2도 밑돌았다.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의 경기 침체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5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들은 곧 인도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포브스에 따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인도는 ‘헐떡거리는 코끼리(Gasping elephant)’라고 불리며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개혁을 실시했고 실제 지표에서도 이에 대한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인도가 중국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7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주춤하는 반면 인도 경제성장률은 7.0%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4%로 신흥국 중 유일하게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6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2016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5%, 중국은 6.3%”로 예상했다. 

통신은 “지금 상태로라면 중국보다 인도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인도가 중국보다 낙후한 사회기반시설, 관료주의 개선을 이뤄야 경제 분야에서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전망치 3.8%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저유가 기조와 미국 성장세에도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은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2%를 기록했으며 1월에도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QE) 조치를 취했으나 성장세를 회복시키는 데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릿지경제 =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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