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찔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작은 결함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6 17:22 수정일 2015-02-16 18:11 발행일 2015-0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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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기자
이혜미 산업부 기자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날개 손상과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세월호 사태라는 대참변을 겪은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만 있다.

지난 13일 134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얀마 양곤공항을 이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이동 중 방콕항공 소형항공기 꼬리날개와 부딪치며 왼쪽 날개 끝이 손상됐다.

그러나 기장은 사고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이륙했다.

다행히 접촉 사실을 확인한 지상요원의 연락을 받고 회항했지만, 그 상태로 비행하다 큰 사고라도 일어났다면…

아찔하다. 그리고 의아했다. 어떻게 이륙하면서 다른 항공기와 부딪칠 수 있으며 아무리 미세한 접촉이더라도 날개가 손상됐을 정도의 충격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은 1999년 12월 런던화물기 사고 이후 사망사고가 없어 항공안전이 국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민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항공 관련 통계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의 ‘2014년 항공사 정시율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국내 7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승객 감소현상까지 겪고 있으니 더욱 안전에 신경썼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밤 사이판으로 가기 위해 107명의 승객을 태우고 김해공항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은 유압계통 이상으로 부산앞바다에서 회항했다.

지난달 3일에는 인천공항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던 중 악천후에 착륙 관련 장비 고장까지 겹쳐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적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1년 제주 해상에서의 화물기 추락사고,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까지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상에서의 항공안전 교육과 훈련, 기체 결함을 예방할 장비에 대한 항공사의 적극 투자를 주문한다.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 소장은 “항공사 역시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려고 하지만, 항공은 안전을 위해 충분한 인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항 사태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작은 사고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항공사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기체결함 등의 발생률을 줄여나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