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르노삼성, 전기택시 보급·충전기 기증… 전기차 길 닦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6 15:58 수정일 2015-02-17 14:18 발행일 2015-0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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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르노삼성 전기택시의 모습.(사진제공=르노삼성)

지난해부터 자사 전기차 판매 뿐 아니라 보급에 기여할 수 있는 충전기 설치나 택시 사업 등에 주력해온 BMW코리아와 르노삼성의 활동이 올해도 눈길을 끈다.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손꼽히는 전기차는 충전소 확충과 인식제고가 활성화의 큰 과제로 꼽힌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급량은 3000대로 늘어나고 100대의 충전기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올 연말까지 총 337기의 충전기가 보급되지만 여전히 충전시설의 부족이나 이로 인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전기차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BMW코리아와 르노삼성은 자체적인 사업으로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우선 지난해 3월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코리아는 자체적으로 충전기를 구축해오고 있다. 국내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차를 판매하자는 취지에서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 5일 열린 2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는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적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포스코 ICT와 함께 전국 이마트 80개 매장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제주도에 30기를 기증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기를 설치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도 백화점, 영화관, 호텔 등 다양한 장소에 충전기 20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의 최대 과제로 꼽혔던 충전소 인프라 문제를 주도해 온 BMW코리아는 시장 전략에 대해 공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말해주듯 BMW코리아의 공동 충전기는 여러 충전 방식을 도입해 다른 전기차 차종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013년 11월 국내 유일한 세단형 전기차 SM3 Z.E.를 출시한 르노삼성은 전기택시, 카셰어링 서비스 등 전기차 비즈니스를 통해 인식 제고에 앞장서왔다고 말한다. 르노삼성측은 준중형급 전기차인 SM3 Z.E.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이질감없이 이용할 수 있고, 전기차 비즈니스에도 가장 적합한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업계 최초로 전기택시 실증사업을 해오고 있다.

또 전국 120여개의 전기차 AS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기차 보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제2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전기차 인프라 확산 및 인식 제고에 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이 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75% 배터리 용량보증(5년 또는 10만km)을 실시하기도 했다.

손영욱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그린카 PD는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업체들도 시장성이 보이니 투자하는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BMW의 충전 설치 사업이나 르노삼성의 전기차 택시사업은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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