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쉽고 투자비 적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 재조명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5 15:51 수정일 2015-02-16 09:14 발행일 2015-0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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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붕형 발전
<p>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사진제공=한화그룹)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태양광 발전의 한 방식인 ‘지붕형 태양광 발전’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토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우 설치비도 줄이고 분산형 발전으로 효율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형 태양광 발전'이란 옥상과 지붕을 활용한 발전 방식을 말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OCI 등 태양광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지붕형 태양광 발전 방식이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시 넓은 부지가 아닌, 옥상이나 지붕에 설치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비용 없어 경제적 효과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나 일본, 유럽같이 국토면적이 좁고 도시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건물을 활용한 발전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이 시장이 커지면서 공장 뿐아니라 가정에서도 발전을 통해 필요 전기를 생산, 소비하고 있다. 

문상진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은 현재 기업들이 1차적으로 접근 중인 발전 방식”이라며 “최근 LG 등 대기업들이 자사 공장 지붕에 대규모 발전을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부터 모듈 설치가 가능한 계열사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최근 1단계 설치 공정을 마친 계열사에서는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됐으며, 향후 다른 계열사 사업장에도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LS산전은 이달 초 솔라루프 전문기업인 아이솔라에너지와 지붕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LS산전은 태양전지 모듈, 태양광 인버터, 송배전 설비 등 태양광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아이솔라에너지는 솔라루프 시스템 특허를 제공하는 기술 협력을 통해 고품질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S산전 측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이 최신 트렌드는 아니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경제성 확보 측면에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LS산전은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PV(동경 국제 태양광 발전 박람회) 엑스포에 참가해 솔라루프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방식이 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지붕형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는 배경 중 하나다. 과거에는 넓은 부지에 세워진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력을 전송하는 집중형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문제와 전력 손실이 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업용 건물이나 공공기관, 주택 등에 나눠서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공장 위주로 지붕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 중인 OCI의 한 관계자는 “설치하기 쉽고 투자비용이 적은 분산형 태양광 발전이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실장은 “분산형이 미래의 태양광 전력 방식으로 인식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국내 역시 지붕형 태양광 발전 등의 방식이 선호되고 기업들도 이 시장을 더욱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경제 =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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