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에 "공분"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5-02-13 12:06 수정일 2015-02-13 12:17 발행일 2015-0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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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답사가 성추행 등으로 현지 경찰까지 출동해

대구 가톨릭대학교의 한 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하고 말리던 남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지역 사회에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젠 교수들이 학생들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교권의 추락은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학생 한모(21·여)씨는 “교수와 함께하는 해외 답사는 물론 출장, 견학조차 끔찍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불신이 대구 가톨릭대는 물론 전체 학교로 번지고 있다”면서 “교수들의 여제자 성추행 사건이 이젠 기정사실화 돼, 대한민국 교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13일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교 A교수가 지난달 25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호텔에서 학생 7명과 술을 마시다가 B여학생에게 “너와 자고 싶다. 지금 내 방으로 갈래?”라며 여학생의 허리를 안고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를 말리던 남학생의 뺨을 때렸다.

이 교수는 또 마스터키로 다른 여학생 방을 강제로 열려고 하다가 현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난동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나자 이들과 함께 중국 해외답사에 나선 학생들이 국내 교수들한테 긴급 연락을 해, 학교측이 교수와 이들 학생들을 별도 귀국시켰다.

학교측은 공항에 나가 답사에 나섰던 학생들의 귀가를 책임지는 한편 이 교수에 대한 직무를 정지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실태 파악에 나섰다.

A교수는 진상조사위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과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가톨릭대는 11일 징계위원회를 꾸려 A교수에 대해 해임이나 파면 등으로 중징계 방침을 세워 다음주 통보케 된다.

대구 가톨릭대 학생 박모(20)씨는 “학교가 망신살이 뻗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국내도 아닌 해외 답사에서 벌어졌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같은 사고에 대해 학교 이사진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구 가톨릭대 한 관계자는 “해외 답사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교수와 학생들의 귀국을 나눠 추진했고, 바로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등으로 직무정지 등 강력한 징계위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며 “이 교수에 대한 사직서는 절대 수리치 않을 것이며 현재 사직에 대한 문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심리상담 등으로 학생들 안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산 = 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