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열 올린 손보사 수익성 악화 부메랑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2-11 18:06 수정일 2015-02-11 18:06 발행일 2015-0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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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실손의료보험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위험요율을 알맞게 따져보지 않고 경쟁적으로 팔았던 실손보험 손해율이 최근 무섭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120%까지 치솟았다. 보험 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의 1.2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지난 2005년 8월 보험업법 개정으로 생명보험사도 실손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 영역이 치열해진 손보사들이 보험요율을 적합하게 책정하지 않은 채 앞 다퉈 절판마케팅을 벌였던 대가가 높은 손해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보사들은 2009년 7월 감독규정이 개정되기 전에도 경쟁적으로 실손보험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법 개정 전에는 실손보험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0%였으나 개정 이후 10%로 늘면서 보험사들은 이를 미끼로 절판 마케팅을 벌인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생보사들도 실손보험을 팔 수 있게 되자 손보사들이 위험요율을 따지지 않고 경쟁적으로 실손보험을 팔았고, 이 같은 현상은 2009년 자기부담금 인상 때도 동일한 패턴을 나타냈다”며 “이때 마케팅측면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현재 입장에서 보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12~2013년 손보사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10%를 넘었지만, 같은 기간 생보사 손해율은 70%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손보사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은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브릿지경제 =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