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120%까지 치솟았다. 보험 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의 1.2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지난 2005년 8월 보험업법 개정으로 생명보험사도 실손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 영역이 치열해진 손보사들이 보험요율을 적합하게 책정하지 않은 채 앞 다퉈 절판마케팅을 벌였던 대가가 높은 손해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손보사들은 2009년 7월 감독규정이 개정되기 전에도 경쟁적으로 실손보험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법 개정 전에는 실손보험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0%였으나 개정 이후 10%로 늘면서 보험사들은 이를 미끼로 절판 마케팅을 벌인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생보사들도 실손보험을 팔 수 있게 되자 손보사들이 위험요율을 따지지 않고 경쟁적으로 실손보험을 팔았고, 이 같은 현상은 2009년 자기부담금 인상 때도 동일한 패턴을 나타냈다”며 “이때 마케팅측면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현재 입장에서 보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12~2013년 손보사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10%를 넘었지만, 같은 기간 생보사 손해율은 70% 수준에 불과했다.
때문에 손보사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은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브릿지경제 =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