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어렵다고? '글쎄'… 불황 모르는 중소형 해운사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10 13:52 수정일 2015-02-10 16:44 발행일 2015-0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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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p>대한해운 선박.(사진제공=대한해운 제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 해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해운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KSS해운, 흥아해운, 대한해운 등 중소형 해운사들은 투자 확대, 시장 차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로 북미, 유럽 지역을 항해하는 대형 해운사와는 달리 중소형 해운사들의 상당수는 아시아 근해를 무대로 하고 있다.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는 늘지 않아 장기불황에 빠져있는 대형 해운사들과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재민 한국해양대학교 선박금융학과 교수는 “중소형 해운사들은 경쟁이 심해 운임료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해운사와는 달리 원활한 영업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구적인 노력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 해운사들과의 경쟁을 통해 지역 내 경쟁력을 탄탄하게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의 오랜 침체 속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중견 해운사는 KSS해운이다. KSS해운은 지난해 전년대비 17.6% 증가한 13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1%증가한 22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KSS해운은 컨테이너나 벌크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해운사와는 달리 가스, 화학제품 등 특수화물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화물자체가 위험도가 있는 제품들이어서 진입장벽이 높은데, 바로 이 점이 KSS해운의 최대 경쟁력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KSS해운은 신규 선박 건조를 결정하면서 외형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KSS해운은 지난달 3만8000CBM급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 1척의 신규 발주(567억원)를 통해 중형 가스 운반선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KSS해운의 경우 신규 투자를 결정할 때 굉장히 신중한 편이고 과도한 투자도 지양하고 있어 위험도는 낮은 편이면서 수익성은 높은 기업”이라며 “2012년 이후 꾸준히 신규 선박이 유입되는 상황이며 이미 투자한 선박들도 있어 2017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커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1000TEU급 신조 풀컨테이너선을 홍콩-하이퐁-샤먼 항로에 투입한 흥아해운 역시 마찬가지다. 흥아해운은 지난 10월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937억원의 투자와 함께 지난달 영업력 강화를 위해 273억4300만원 규모의 1만9991DWT급 중고 케미칼 탱커선 1척의 매입을 결정했다. 최근 3개월 사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대한해운도 KSS해운과 흥아해운과는 상황은 다르지만 법정관리 이후 재무구조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사업을 정리한데다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는 게 장점이다. 대한해운은 지난달 GS 동해전력의 발전용 유연탄 수송 장기용선 입찰에 참여해 선정됐다. 벌크선 같은 경우 단가가 매우 중요한데 대한해운의 경우 법정관리를 통해 비용 수준을 많이 낮췄기 때문에 좋은 실적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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