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찍은 해운업계, 최악시기 지나… 떠오를 일만 남았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2-01 13:42 수정일 2015-02-01 18:07 발행일 2015-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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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한진해운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금년 1분기부터 영업실적 개선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원가구조 개선 노력을 통한 비용 경쟁력 확보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진해운 13100 TEU 선박의 모습이다. (사진제공=한진해운)

최근 3, 4년간 해운업계가 불황을 겪어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더이상 나빠질 수 없을만큼 최악의 상황을 이미 겪었고 저점도 찍었다는 설명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직접 미칠 것이라는 점도 실적 회복세를 점치는 이유 중의 하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전세계 단일 시장인 해운업은 글로벌 장기 불황으로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벌크선의 경우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운임은 작년 3분기와 비슷하지만 유가가 크게 낮아져 컨테이너선의 마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있다. 백석현 SK해운 사장은 최근 수출입은행 주최로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올해 LNG선 부분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가고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운 시장의 회복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 초에도 운임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1분기,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운업 전망에 대해 “상당부분 유가에 기댄 부분은 있겠지만 해운사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재작년보다 작년이 나았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전체적으로 회복기로 가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올해가 나아질 것”이라며 “수년간의 불황을 회복하는 턴어라운드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컨테이너사들이 올해 연료비 절감 효과들을 충분히 누릴 것”이라며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를 포함한 글로벌 컨테이너사들이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경쟁보다는 버텨나가자는 생각으로 한해를 보낼 것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년보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상황은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유가하락의 수혜를 보겠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운임 하락이 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노후선 매각에 따른 공급 축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2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럽 역시 양적완화 시행으로 회복세가 예상되며 저유가 혜택의 본격 반영과 비용 경쟁력 확보 등 호재들이 이를 뒷받침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가 혜택도 받았지만 적자가 많은 노선 정리 등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여와 회복세가 다른 해운선사보다 빠른 편”이라며 “올해 해운업이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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