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전쟁 주인공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27 16:55 수정일 2015-01-27 22:59 발행일 2015-0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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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 기반 신모델 7종 국내 쏟아진다
포르쉐 하이브리드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사진제공=포르쉐)

올해 국내에 7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몰려온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올해 출시되는 차량의 수를 볼 때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자동차’ 사이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완충 역할을 하며 친환경차 기반을 닦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출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총 7대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lug-in hybrid car, 이하 PHEV)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중간 단계로, 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올해 출시한다. 기존에 출시한 전기차 i3에 주력하고 있는 BMW도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과 eDrive를 출시한다. i8은 3월 또는 4월 출시 예정이고 eDrive는 미정이다. 포르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를 2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 역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손영욱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그린카PD는 “올해 출시되는 PHEV는 많고 적음을 떠나 의미있는 숫자로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전기차에 이어 PHEV도 지속적으로 늘어갈 수 밖에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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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유가 기조로 인해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친환경차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게다가 해외의 경우 유로 5, 유로 6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연비 역시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 역시 최근 2020년까지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과 연비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그 기준을 맞춰가기 위해서는 친환경차량을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2020년 기준으로 강화된 연비나 친환경 규제를 맞출 수 있는 차량은 전기차나 PHEV뿐”이라며 “현실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차량의 장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의 이전 단계인 PHEV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기반을 닦아놓는다는 입장이다.

우선 PHEV는 연비와 충전하는 과정에서 강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카의 연비는 리터당 20~30㎞인데 PHEV는 리터당 50㎞수준이다. 또 내연기관이 있어 전기차의 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콘센트를 통해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아우디 관계자는 “현재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배터리 인프라 확충 등 과도기로 볼 수 있다”면서 “PHEV를 먼저 선보임으로써 전기차 전 단계의 중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장의 판매량보다 장기적인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PHEV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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