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신한까지… 연말정산 카드오류 확산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26 16:20 수정일 2015-01-26 17:44 발행일 2015-0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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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전통시장 사용액 일부…삼성·하나, 대중교통비 누락
본인 오류 확인 했다면 연말정산 서류 재제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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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보는 모습.(연합)

새로운 연말정산 방식이 세금폭탄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연말정산 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해 고객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에서 발생했던 대중교통비 누락 오류가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에서는 공제대상인 전통시장 사용금액 일부를 누락할 채 국세청에 제공했다. 이 같은 오류는 BC카드의 누락 확인 이후 다른 카드사들이 자체적 점검을 하며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카드 4개사의 누락 고객은 288만7000명, 금액은 총1631억원에 달한다.

해당 카드사(BC·삼성·하나)들은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 등 6개 고속버스 가맹점을 신규 가맹점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전산 입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 중 6개 고속버스 가맹점 사용액을 카드 사용액에 그대로 포함해 국세청에 전달했다. 대중교통 사용분은 별도 공제대상으로 3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이는 일반 신용카드 공제율(15%)의 두 배다.

또 삼성카드의 경우 SK텔레콤에서 포인트연계 할부 서비스(폰세이브)를 활용해 통신단말기를 구매한 금액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았다. 구매액이 모두 통신요금으로 반영돼 소득공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12만명이 구입한 416억원의 금액이 누락됐다. 신한카드는 공제대상인 전통시장 사용금액 일부를 누락한 채 국세청에 제공했다. 신한카드의 전통시장 가맹점 데이터베이스(DB)와 국세청의 전통시장 가맹점 정보가 달랐기 때문. 대상 규모는 약 640건, 2400만원이다.

해당 카드사들은 이번 연말정산 누락 오류와 관련해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부 카드사에서 연말정산 오류가 난 것과 관련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세청 명단에서 추가되거나 등록번호·주소 등이 변경된 가맹점·전통시장 명단들을 해당 카드사들이 반영하지 못해 오류가 났다”며 “카드사뿐만 아니라 보험사나 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으므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당 카드사들의 업무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납세자의 세금 신고를 대행하면서 실수가 발생한 것인 만큼 제재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말정산 관련 오류가 확인된 직장인의 경우 제대로 공제를 받으려면 이미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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