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에 '황영기發' 찬바람 부나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1-22 16:54 수정일 2015-01-22 18:33 발행일 2015-01-23 8면
인쇄아이콘
금투협회장 당선… 구조조정 가능성에 직원들 안절부절
황영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내정자.(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자 협회 직원들이 구조조정 우려로 떨고 있다. 

황 신임 회장은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 만큼 투자나 경영에 있어서 공격적이다. 그리고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성향으로 유명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무게감 있는 협회장이 오게 됐지만 지금까지 황 신임 회장의 행보를 볼 때 구조조정 바람이 또 불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황 신임 회장은 지금까지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 삼성증권과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을 거치면서 인수합병 및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과거 행적을 토대로 볼 때 금투협도 구조조정 바람에서 쉽게 벗어나긴 어렵다는 판단을 업계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진행된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까지 겹치면서 직원들로서는 불안한 상황이다.

황 신임 회장은 2006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던 당시 LG-우리증권의 합병을 전후해 9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정리해고 했다는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고객개척TF팀 특수발령직을 만들어 일상적인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해왔다”며 “(금투협 내에) 힘 있는 사람이 와서 변화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기대감에 황 회장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고 당선됐지만, 현재 증권가의 구조조정 바람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 신임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던 2008년에는 “금융시장 재편을 위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조조정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황 신임 회장의 임기는 2월 4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 3년간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