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달린 '쌍용차 엔진' 이유일 대표, 돌연 사퇴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21 17:03 수정일 2015-01-21 19:14 발행일 2015-0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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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재신임 예상 속 티볼리 시승행사 뜻밖 등장 "사직" 뜻 밝혀
이유일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SUV 티볼리 신차발표 행사에서 이유일 쌍용자동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최근 6년간 쌍용자동차와 함께해온 이유일(72) 쌍용자동차 사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유일 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일흔이 넘은 나이에 회사를 이끄는 것에 대한 부담과 함께 티볼리가 출시된 시점에 새로운 인물이 회사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갑작스런 발언에 회사 측은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이 공식 일정도 아닌 시승 행사장에 예고없이 나타나 깜짝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나 사장님이 그런 발언을 하신 것은 사실”이라며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는데 오늘 시승 행사에 나타나셨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사퇴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시승 행사장에서도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사퇴를 발표해서 시승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실제로 지난 13일 개최된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이 사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고 티볼리 출시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사장의 재신임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쌍용차가 4년 만에 선보인 소형 SUV 티볼리는 이날까지 5000여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마힌드라 회장과도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기가 만료되는 3월까지 공식적인 절차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몸담은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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