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은 LCC… 'IT화·옵션서비스'로 해외사보다 더 높이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22 15:01 수정일 2015-01-24 09:18 발행일 2015-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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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들 제각각 차별화 전략
국내LCC
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해외 선진 LCC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업계 역시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Low Cost Carrier)가 해외 LCC들과 경쟁하려면 ‘항공시스템의 IT화’와 ‘옵션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CC들은 항공시스템 IT화에는 공감하면서도 개별 옵션서비스에 있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출범 10년을 맞은 국내 LCC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며 사업 안정기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해외 선진 LCC와의 경쟁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 외국계 LCC 항공사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만 홍콩익스프레스, 비엣젯항공, 타이에어아시아엑스, 춘추항공 등이 신규 취항했다. 윤문길 항공대학교 항공경영 교수는 “국내 LCC가 해외 선진 LCC의 비즈니스 역량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존 모델 모방으로는 한계가 있어 항공시스템의 IT화와 옵션 서비스 선택 구조를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LCC는 초창기에 소비자 인식도가 낮아 기내식과 음료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때문에 해외 LCC처럼 운임료를 크게 낮추지 못해 ‘저가’가 아닌 ‘중가’ 항공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고 해외 LCC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져 업계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선도적으로 유료 옵션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항공운임료 내에 수하물 위탁(15㎏)서비스만 포함시키고 좌석지정, 사전기내식, 옆자리 좌석 구매 등의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이용하게 하고 추가요금을 받는다. 제주항공 측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하기 때문에 운임을 덜 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항공은 항공시스템 IT 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IT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홈페이지와 앱을 리뉴얼했다. 제주항공은 이 작업을 통해 예매 단계를 축소시키고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기본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고 있는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기본 서비스를 유지하되 추가로 서비스를 발굴, 도입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에어는 기존 서비스 축소보다는 소비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추가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기반 운송지원시스템(PSS)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 항공사가 사용하는 해외 프로그램을 쓰면 건당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에 자체 프로그램 사용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에어부산의 경우도 식사, 음료, 신문 등 필요한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 소비자들은 기본 서비스는 제공받고 싶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내에서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LCC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항공시스템 IT가 LCC의 과제라는 것에 크게 공감하며 웹과 함께 공항자동화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국내선 60%, 국제선 40%의 발권이 웹으로 이뤄진다. 원패스 탑승권 이용률도 전체 발권의 5%를 기록한다. 대한항공은 0.7%, 제주항공은 0.1%(2014년11월 기준)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IT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인력도 줄이면서 고객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2008년부터 IT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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