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 쳤다"… 원유DLS 투자 주목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1-18 14:26 수정일 2015-01-18 19:04 발행일 2015-01-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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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등락 따른 수익구조… "지금이 투자 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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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에 원유 파생금융상품(DLS)에 대한 투자가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서부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28% 올라 48.6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최근 1년간 최저점인 45.89달러까지 내려앉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하락한 지금 원유 DLS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에 잇따르고 있다. DLS는 주가지수는 물론 금·은·원유 등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에서 어느 정도 등락을 보였는가에 따라 수익 혹은 손해를 보는 구조다.

특정 DLS 상품의 만기 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에서 50~65% 이하로 한번이라도 떨어지지만 않으면 이익을 볼 수 있다. 물론 상품 가입기간 동안 한 번이라도 내리면 바로 손해를 보게 되기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유 DLS에 우호적인 시선이 많다. 유가가 최저치를 찍고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73개 은행은 국제유가 전망치를 43~44달러로 보면서 최저치를 38달러로 제시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매도정점(셀링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3달러가 유가 일차지지선이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53달러선을 회복하면 다시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는 서부텍사스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상품을 내놨다. 증권사마다 조건은 다르지만 손해를 보는 구간(녹인배리어)은 최초기준가격의 50~65%다. 지난 16일을 최초기준가격으로 하고 1년 만기의 원유DLS 상품(세전 연 수익률 7%)에 가입했다면 상환일 때까지 유가가 24.35~26.78달러 이하로 내리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은 11월 대비 12만2000배럴 감소했고 미국도 원유 시추공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유가급락은 투자심리 악화로 필요 이상의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원유 수평 시추공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 단가가 높은 셰일가스 생산 축소가 진행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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