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금리 '엇갈린 관측' 동결이냐 인하냐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14 16:52 수정일 2015-01-14 18:34 발행일 2015-0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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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살펴보면 1월에는 인하보다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분기 내에 1%대 기준금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본회의를 갖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만큼 금리인하의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이다. 금리는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6개월 정도의 경기 상황을 관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경제에 대해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0%에 묶어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팀장도 “금리인하와 효과 사이의 시차를 감안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조금 더 관망할 것으로 본다”며 “저성장과 저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금리 역할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 본회의 주재하는 이주열 총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 첫 본회의를 갖고 1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합)

반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주된 근거로는 경기 침체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물가 심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하향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따라서 올해 1월 금통위부터 한은의 추가 경제전망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동결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가 급락과 저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75%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록 금융계에서 1월 기준금리의 인하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늦어도 1분기 내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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