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사진으로 풀어낸, 생생한 원조 '국제시장'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1-13 16:46 수정일 2015-01-13 16:46 발행일 2015-01-14 23면
인쇄아이콘
대전지역 원로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류인석씨의 책 '어제, 그리고 오늘'이 재조명돼
1960~1970년대 모습, 사진으로도 확인
영화 ‘국제시장’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대전지역의 원로 언론인이 지난 2013년 발간한 사진에세이집 한 권이 재조명되고 있다.
류인석 수필가
포토 에세이집 ‘어제, 그리고 오늘’의 저자인 원로 언론인이며 수필가인 류인석씨

원로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류인석(75·사진)씨의 사진에세이집 ‘어제, 그리고 오늘’이 바로 화제의 책.

특히 이 에세이집은 최근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제시장’과 관련, ‘수필과 사진으로 풀어낸, 원조 국제시장’이란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늘의 문학사’가 출간한 류씨의 ‘어제, 그리고 오늘’은 8·15 광복 이후 혼돈과 6·25 전쟁까지 선대들이 겪었던 시대상을 글로 풀어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근근이 목숨만 연명하던 시절, 1960∼1970년대 초가 움막 속에서 헐벗고 배고픔에 부대끼며 살던 모습 등을 86편의 수필과 80여점의 사진자료를 곁들여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지역의 원로 사진작가인 신건이씨가 제공한 것이다.

류씨는 2013년 말 당시의 출판 배경에 대해 “헐벗고 배고픈 시절에 선대들이 고생해 오늘의 풍요를 만든, 그 역경의 과정을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 책을 펴낸 것”이라고 말했다.

류인석씨의 책 '어제, 그리고 오늘'
수필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제 2의 ‘국제시장’ 으로 재평가돼 화제를 몰고온 류인석씨의 저서 ‘어제, 그리고 오늘’의 책 표지사진

이어 류씨는 “노심초사 마음 쓰고, 아파하면서도 미래의 후손들을 먹여 살리려고 헐벗고 굶주리며 살아온 과거 선대들의 그 세월을 잊으려 하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깊이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국제시장’과 관련해 류씨는 “오늘의 세태는 헐벗고 배고픔에 고생하던 선대들의 시대상을 너무 모른다. 좌우 이념의 방향도 모른 채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공존하는 세대로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오늘을 이룩한 선대들은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쫓겨나고 있고 부모의 울림과 그리움은 추상적인 껍데기가 됐다.

초고속 성장과정에서 짓밟힌 가치관의 역류를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씨는 30여 년간 신문 기자로 종사해온 지역의 원로 언론인이다.

지난 1994년 수필가로 등단 한 뒤 수필집과 칼럼집, 사진에세이집 등 12권의 저서를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