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끌려… 저축은행 고객 젊어졌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08 14:02 수정일 2015-01-08 17:44 발행일 2015-0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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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 젊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제공으로 인해 자산이 많은 노년층의 이용이 많았다. 

그러나 2~3년간 진행된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노년층 고액 자산가의 관심은 줄어든 반면 돈을 모으려는 젊은 고객은 높은 금리를 좇아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연령대별 수신을 분석한 결과 30~40대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노년층이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최근 들어 예금금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목돈 마련이 필

요한 젊은 층이 자신의 요구와 부합하는 저축은행을 찾아간다는 얘기다.

30~40대가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연 2%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반면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는 연 2% 후반에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SBI·친애·OK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이 연 4~5%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다함께정기적금’ 특판을 실시한 지난해 1월 이후 20~30대 고객층의 가입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65%를 차지했다.

반면 충성고객이었던 60대 이상 노년층의 저축은행 이용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3년 전과 비교해 60대 이상 고객이 3만7552명이 늘어난 데 그쳤지만, 30~40대는 8만5005명이 늘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노년층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불안할 것”이라며 “젊은 고객층이나 직장인들은 결혼 준비나 내집 마련 등으로 종자돈이 필요해 저축은행으로 갈아타고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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