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이러다간 '스마트카 꼴찌'… 미래시장 선점 적극 나서야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04 16:28 수정일 2015-01-09 13:58 발행일 2015-01-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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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자동차
<p>삼성전자 기어S와 BMW 전기차 i3의 연동 모습 (BMW 제공)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세계 스마트카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IT·전자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독자 개발로는 스마트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서 세계 흐름에 뒤처지니 IT·전자 산업과 융합하라는 내용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IT·전자 업체들과 활발하게 제휴하고 있다. 실제로 BMW, 벤츠,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구글, MS, IBM 등 IT업체들과 제휴했다. 벤츠의 경우 지난 12월 LG전자와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의 제휴 노력은 부족하다. 유시복 자동차부품연구원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장은 “자동차 부품 회사들 중 평균 수익률이 10% 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IT산업과 접목됐다는 점”이라며 자동차와 IT·전자 간의 기술 제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자동차 산업 특성상 IT·전자 업계와의 융합이 쉽지 않은 측면도 존재한다.

자동차가 사람의 생명과 큰 연관이 있기 때문에 IT업체와의 제휴로 해킹이나 결함 발생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차량 전자제어장치(ECU , Electronic Control Unit) 도입으로 인한 급발진사고 급증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를 신시장으로 여기고 적극 뛰어드는 IT업체들에 반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이종 산업의 결합으로 기술이 유출되거나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자동차 업체들의 위기의식도 적극적인 제휴를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IT·전자 기업과의 제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국내 자동차업계와 -IT·전자업계 간 제휴나 융합이 안되고 있다. 일부 협력 사례는 있지만 느슨하고 비중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략적으로 스마트카 시장을 준비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번에 현대자동차 역시 CES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 지원하는 플랫폼을 선보이는 것도 기술 부족을 만회하려는 노력”이라면서도 “차량용 앱 관련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통한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적과 동침하거나 이종 간에 결합하는 일은 세계적 추세인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유독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쟁력있는 기업과 제휴해 새 모델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현대차 같은 경우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데 이런 방식으로 과연 얼마만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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