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VCR·80년대 CD·90년대 DVD…2015년은 '퀀텀닷TV'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31 15:00 수정일 2014-12-31 15:03 발행일 2014-12-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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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로 보는 신기술·신제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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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CES에서 3D 비디오월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CES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해 혹은 향후 IT·전자산업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가 한 해의 포문을 여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지 이제 18년째다.

1회 CES는 1967년6월 뉴욕에서 개최됐다. 1978년부터 1994년까지는 1년에 두 번 열렸지만 협회와 업체 간 갈등 때문에 1998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1년에 한 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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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가 1970년 CES에서 공개한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N1500’ 제품

1970년 필립스는 CES에서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N1500’을 첫 공개하면서 집안에서도 방송을 녹화해 돌려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전의 비디오녹화기술은 TV 방송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필립스가 내놓은 N1500의 당시 가격은 2000달러였다.

1974년에는 CD플레이어의 전신인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가 CES를 통해 세상에 등장했다. LDP의 등장으로 오디오 산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게 됐다. 상용화 시점은 1978년으로 CD보다 4년 일찍 시장에 모습을 보였다.

최대 수평해상도는 420선으로 당시 자주 사용되던 240선의 비디오홈시스템(VHS)보다 높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했다. LD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타이틀은 살색이 잘 나오는 포르노였다.

테트리스도 CES에서 공개됐다. 1988년 게임제조사 BPS 창업자 행크 로저스가 CES에 내놨지만 실제로 테트리스가 제작된 것은 1984년 구소련 과학기술원에서였다. 저작권 문제도 다반사였던 테트리스는 CES에 공개 후 세계인이 즐기는 게임으로 발돋움했다.

1981년 CD, 1996년 DVD가 CES에서 각각 공개됐으며 고선명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블루레이(2004년)까지 이어진다. 블루레이는 높은 정밀도를 보여주고 DVD보다 5배, CD보다 35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2010년 CES는 3차원(3D) TV가 화제였다. CES 2010이 열린 컨벤션센터 근처 샌드엑스포센터에는 ‘성인영화엔터테인먼트엑스포’가 열렸고 화두도 ‘3D TV 포르노’였을 정도로 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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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CES 2014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다양한 라인업의 커브드 UHD TV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

2013 CES에서는 삼성전자가 플렉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개하며 신기술을 선보였다. 주목할 점은 당시 CES에서 삼성전자는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의 원형을 선보였고 약 2년 뒤 스마트폰의 옆면까지 화면으로 활용하는 갤럭시노트엣지가 출시됐다는 점이다.

3D 프린터는 올해 정보기술(IT) 업계가 가장 주목했던 제품 중 하나로 2014 CES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제품뿐 아니라 금속 제품, 음식 등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까지 다다랐다.

아직은 3D 프린터로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가격도 비싸지만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3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오는 2015 CES에서도 3D 프린터는 주목 받는 제품 중 하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CES의 키워드는 차세대 TV로 떠오를 ‘퀀텀닷(양자점)’이다. 퀀텀닷은 기존 LCD TV 화질을 높인 것으로 OLED와 함께 차세대 TV산업의 양대산맥이 될 기술이다. 삼성·LG전자 모두 퀀텀닷 TV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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