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자주 사용할수록 뇌 운동 활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2-24 14:53 수정일 2014-12-24 14:53 발행일 2014-12-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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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이 사람의 뇌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뇌의 특정 영역의 활동이 더 활발해져 뇌가 변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외신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 결과를 인용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손가락을 많이 움직여 뇌의 특정 영역이 일반인들보다 더 활성화된 것처럼 스마트폰 사용자의 뇌도 손가락 움직임이 잦아 일반 휴대폰 사용자의 뇌보다 더 활발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자 26명과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 사용자 11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EG)를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피에 60여 개의 전극을 붙인 뒤 신경을 통해 뇌와 손 사이를 오가는 전기신호를 측정 받았다. 연구진들은 이에 따라 손가락의 움직임이 뇌의 특정 영역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관찰했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터치 스크린을 통해 글자를 입력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대뇌피질 내 감각영역인 감각피질 속 뇌 운동이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의 뇌 운동에 비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에 비해 엄지,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뇌 활동성이 더 강했다. 특히 집게손가락이나 가운뎃손가락보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뇌 반응이 가장 왕성했다.

책임 연구자 아르코 고쉬는 박사는 “뇌가 경험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할 때 자주 쓰는 손가락과 연결된 뇌 영역이 일반인들보다 왕성하듯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반복적인 손가락 움직임이 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소한 습관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은 뇌의 감각 처리 과정을 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