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년엔 '선택과 집중' 카드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23 17:03 수정일 2014-12-23 17:03 발행일 2014-1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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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센터 설립…빅데이터에 중점<BR>정보유출 오명 롯데·KB국민 신뢰회복 초점

올 초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올 한해 바닥 없이 이어진 카드업계 추락의 서막이었다. 정보 유출사고 이후 정부의 규제 강화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그리고 카드 소액결제 증가 등 ‘삼중고’로 카드업계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다가오는 2015년. 각 카드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 각 카드사들이 새 사업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중심 경영체제를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고객행복을 위한 진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인사이트, 마케팅, 플랫폼 3개의 업무 영역에 고급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 급변하는 결제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계열사 간 연계영업 강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카드업 외 다양한 업종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IT, 유통 등의 업종전문가 영입을 통해 통신사와 유통사가 참여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챕터2’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작년에 선보인 챕터2를 통해 카드 상품을 단순화하는 데 성공한 현대카드는 업무에서도 비능률적인 부분을 줄여 회사 전체 차원에서 단순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로 큰 타격을 입은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내년에도 고객신뢰 활동을 목표로 고객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듣다 바꾸다’ 캠페인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효율 위주의 내실경영은 물론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신수익원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할 방침이다. 또 정보보안 분야에 투자를 늘려 높은 수준의 금융보안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고객가치 중심 인프라 강화 △리스크관리 최적화 △미래 성장 기반 확대 △전사적 효율성 혁신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고이용·고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내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정보, 정도영업 등 운영리스크 관리 강화도 병행 추진하고 조직 문화 쇄신 운동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하나카드는 단기간 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선도 카드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수익성 악화로 정체됐다”며 “소비자에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와 누가 새로운 수익원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