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재형' 서비스업, 제조업 발목 잡는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2-14 18:08 수정일 2014-12-14 19:12 발행일 2014-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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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금융 등 노동생산성 선진국에 크게 못 미쳐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유망산업 중심인 기존 서비스산업 정책을 바꿔 IT,금융, 사업서비스 중간재형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산업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서비스산업 정책은 제조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되어야 하며 특히 제조업에서 중간재로 활용되는 정보통신, 금융, 사업서비스 등 중간재형 서비스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중 하나로 서비스업의 부진을 지적했다. 선진국 기업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제조업 위주인 우리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을 꼽았다.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낮다보니 제조업과 융합하더라도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12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46.6% 수준으로 제조업 강국인 일본(83.0%)과 독일(72.8%)에 크게 못 미친다. 이시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제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제조업과의 시너지 여부를 정부의 서비스산업 정책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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