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독점력 약화…국내 IT업계 '메신저'로 로그인하라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10 17:34 수정일 2014-12-10 19:23 발행일 2014-12-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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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모바일 검색엔진시장
네이버다음카카오1

포털 등 인터넷 플랫폼이 ‘모바일 온리’ 시대로 재편되는 만큼 해외 IT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지만 국내 IT기업의 해외진출은 아직 더디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이후 해외 사업에서 박차를 가할 전망이었으나 카카오톡 감청사건에 이어 10일 카카오톡을 통한 청소년 음란물 유포를 막지 못한 혐의로 이석우 공동대표가 경찰에 소환되는 등 내부 잡음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 카카오페이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된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1일 이석우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가치는 사람과 사람, 기기, 정보 등 모든 것의 연결을 통해 생겨나기에 사물인터넷 분야도 크게 고심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 구축에 대한 언질을 남겼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내부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자세한 사항은 추후 알려줄 것”이라 덧붙이며 큰 사업에 대한 암시를 했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크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작년 3월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진출해 한 달 만에 가입자 12만명을 돌파했고 이어 작년 8월에 필리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조금씩 세를 넓히는 중이다. 올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톡 글로벌 가입자수는 4841만명이다.

국내 포털의 우위를 점하는 네이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4~25일 강원 춘천연수원에서 1박 2일간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없어질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바일 중심으로 구축되는 시장에서 네이버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 10월9일을 기준으로 라인 글로벌 가입자수는 총 5억6000만명이다. 일본이 5400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태국 3300만명, 인도네시아 3000만명, 스페인 1800만명이 뒤따른다.

올 3분기 네이버의 해외매출도 작년 3분기의 1519억원에서 52% 성장해 230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와 작년 3분기 국내매출이 각각 4692억원과 4205억원으로 큰 변화 없는 것을 보면 네이버가 해외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라인을 뺀 네이버의 해외 사업은 더디다.

특히 포털 ‘네이버’의 해외시장 공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2007년 일본 포털 시장에 진출했다가 기존 사업자인 구글과 야후재팬의 등쌀에 말려 2010년에 철수한 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네이버가 포털의 해외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선 전적이 있어서 쉽게 해외 포털로 진출을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검색엔진 독점력을 가진 구글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12월 이후로 애플은 구글과의 검색 서비스 제휴가 종료돼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하는 중이다.

업계는 애플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차후 검색 엔진 사업자 후보군에서 구글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제공하는 모질라(Mozilla)가 손을 뻗고 있다.

최근 모질라의 출시관리자인 루카스 블랙(Lukas Blakk)은 트위터에 “우리는 유저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iOS용 파이어폭스를 만들 것이다”라고 적은 바 있다.

모질라는 지난 11월18일 구글과 검색제휴를 끊고 사업파트너를 야후(Yahoo)로 교체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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