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X3' "특징 없어 언뜻보면 아이폰"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2-08 14:13 수정일 2014-12-08 18:55 발행일 2014-1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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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지만 아이폰 메뉴모양·사용법 채택
드래그로 글쓰는 키보드 스위핑… 뷰티촬영 등 소소한 기능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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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X3. 외관은 아이폰을 닮았지만 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사용에 큰 무리는 없지만 화웨이만의 특징이 잘 보이지 않는 X3.”

화웨이 X3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아이폰’을 보는듯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 것이다.

핸드폰을 열어 등장하는 메뉴 화면이 아이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 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눌러야 애플리케이션이 정렬된 새로운 메뉴 화면으로 이동하지만 X3는 첫 화면 자체가 메뉴 화면인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를 따른다. 또 앱을 길게 눌러 다른 앱에 올려놓으면 새로운 그룹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까지 아이폰을 닮았다.

5인치의 화면 사이즈로 태블릿 치고는 작은 사이즈로 출시됐지만 앞면과 후면이 부드러워 한 손에 들고 작동을 하기에는 미끌거리는 느낌이 있다. X3를 세워두고 영상을 시청하려면 스마트폰 고정대가 없이는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다. 미끌리는 느낌 탓에 그립감이 생각보다 안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하단에 홈버튼이 따로 없는 것도 X3만의 특징이다.

X3가 가진 최대 강점은 배터리 용량이 3000밀리암페어(mAh)라 오래 견딘다는 점이다.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사용자가 따로 교체하기 어렵다. 실제로 기자가 밤 12시에 100% 충전해 사용해보니 다음날 저녁 9시경에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졌다. 주로 영상을 보거나 카메라 촬영 등을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노트4의 배터리가 3220mAh인 것을 감안하면 X3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X3는 카메라 기능에 뷰티모드, 음성제어, 음성녹화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갖고 있다. 특히 뷰티모드가 탑재돼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뷰티모드는 카메라가 직접 사람을 인식해 미리 설정한 뷰티레벨 수준에 따라 자동으로 눈을 키우고 얼굴을 화사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음성제어는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데시벨 수준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촬영이 되는 기능이고, 음성녹화 기능을 사용하면 촬영한 화상에 10초 동안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

또 갤럭시노트4가 갖고 있는 셀프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

키보드 기능에서 독특한 점이라면 스위핑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위핑 기능은 영미권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작성 기능으로 ‘huawei’를 작성할 때 알파벳을 하나 하나 누르는 것이 아니라 드래그를 해서 빠르게 작성하는 기능이다. ‘h’를 누른 상태에서 손을 떼지 않고 알파벳 순서대로 드래그를 하면 키보드가 이를 자동으로 인지해 오타를 줄일 수 있다. 스위핑 기능이 한글 키보드에도 탑재됐지만 천지인 키보드라 오타가 잦다. 결국 쓰나마나다. 또 스위핑 기능은 주로 영미권에서 주로 사용하고 국내에선 지원하는 키보드 앱이나 사용 빈도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큰 메리트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X3를 사용할 때 기본 통화나 데이터 성능, 동영상 음질, 그래픽 수준 등이 평균 수준은 넘어 사용에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화웨이만의 장점과 특징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했다. 카메라 기능에 공을 들인 듯 하지만 음성제어의 경우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고 갖은 기능들로 가끔은 조잡스러워 불편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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